하노이 5성급 호텔 카지노, 1,500억 원대 불법 도박… 한국인 총책 도피 중

 

베트남 하노이의 5성급 호텔 카지노에서 1,500억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이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기업인·공무원·연예인 등 사회 각계 인사 14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카지노를 불법 운영한 한국인 주범은 수사 착수 직전 베트남을 떠나 현재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34억 원 규모 ‘킹클럽’ 불법 도박… 141명 첫 공판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법원은 지난 27일 풀만 호텔 내 ‘킹클럽(King Club)’ 카지노에서 약 1억 700만 달러(한화 약 1,534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로 피고인 141명의 첫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 중 136명은 도박 혐의, 나머지 5명은 도박 조직 운영 혐의로 기소됐으며, 운영 혐의자 중에는 한국인 3명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오랜 기간에 걸친 중대한 불법 행위”로 규정했다.

공무원·가수·CEO·변호사까지… 사회 각계 인사 연루

피고인 명단에는 정부감찰원 산하 잡지 관계자, 푸토(Phu Tho)성 인민위원회 공무원, 성 산하 부서 관계자, 가수 2명, 기업 CEO 2명, 변호사 1명, 의사 1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각계 인사들이 다수 연루되면서 현지에서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019년부터 조직적 운영… 베트남인에 외국인 멤버십 발급

사건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운영사 비엣하이당(Viet Hai Dang)은 풀만 호텔 카지노를 5년간 임대해 한국인 김모 씨 소유 회사에 넘겼다.

김 씨는 한국인 관리자와 베트남 직원을 고용해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법적으로 입장이 금지된 베트남인들에게 외국인 명의 멤버십 카드를 발급했다. 이들은 슬롯머신, 룰렛, 바카라 등에서 불법 도박을 벌였고, 카지노 측은 “주간 상위 20명 승자에게 1만 달러 지급” 등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며 고객을 유치했다.

“베트남인 도박 금지 알고도 참여”… 수백억 손실

검찰은 “피고인들은 베트남인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것이 불법임을 알고도 고의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A씨는 총 1,630만 달러(약 233억 원)를 잃었으며, 푸토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700만 달러(약 100억 원) 손실로 네 번째로 컸다.

특히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95회 이상 카지노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판돈 1억 700만 달러 중 되찾은 금액은 고작 0.22%에 불과하다.

한국인 김씨, 132억 챙기고 도피… “제3국에 잠적”

베트남 당국은 카지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한국인 김씨를 불법 도박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했다. 김 씨는 카지노 운영을 통해 920만 달러(약 132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 수사 착수 직전 정보를 입수해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세력이 현지 제도 악용”… 베트남 검찰, 엄정 대응 예고

베트남 검찰은 “이번 사건은 외국인 운영 세력이 현지 제도를 악용해 장기간 불법 도박을 조장한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전원에게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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