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위원회, 브롱크스·퀸스 카지노 3곳 권고

뉴욕주 카지노 입지 경쟁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2월 1일 뉴욕주 정부 산하 뉴욕 게이밍 시설 입지위원회는 뉴욕주 게임위원회에 카지노 게임 운영 면허를 부여할 3개 사업지를 권고했다.

권고 대상은 발리스, 하드록 호텔 카지노, 리조트 월드 뉴욕 시티다. 발리스는 뉴욕시 5개 자치구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브롱크스에 카지노를 조성할 계획이며, 하드록과 리조트 월드는 퀸스 지역 건설을 공식화했다.

입지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뉴욕주 게임위원회는 12월 내 최종 선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위원회의 권고가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세 곳의 카지노 라이선스 부여가 확실시되고 있다.

보수적이던 뉴욕, 카지노 산업에 문 열다

뉴욕은 1821년 미국 최초로 카지노를 금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사행산업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수년간 규제 기조는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다.

복권과 대마 산업 등 유흥·사행 관련 규제가 완화되었고, 결국 카지노 산업까지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졌다.

뉴욕주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세수 확보 가능성을 고려해 2012년 주 헌법을 개정하며 카지노 건설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카지노 선정은 그 정책 기조가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세수·일자리 기대…대도시 카지노 시장 경쟁 본격화

발리스는 브롱크스 지역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해 연간 90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유치와 4억 달러 규모의 세수, 약 4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퀸스 지역의 하드록 카지노는 연간 10억 달러의 세수와 6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리조트 월드 역시 연 10억 달러 세수와 5000명 수준의 고용 효과를 제시했다.

하드록 카지노는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과 협력해 시티 필드 인근 윌레츠 포인트에 호텔·카지노·공연장·쇼핑시설이 결합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플러싱 지역에 한국계 주민이 밀집해 있어 한국인 방문객 증가도 예상된다.

리조트 월드는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이 운영 중인 기존 퀸스 경마장 내 슬롯머신 중심 시설을 전면 확장해 본격적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뉴욕 도심에 최초로 라스베이거스식 대형 카지노가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임스 스퀘어와 허드슨 야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등 다수의 경쟁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 반발과 승인 실패로 최종 탈락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카지노 기업들은 보스턴과 시카고, 필라델피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장 접근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세수 확보를 원하는 주 정부의 이해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