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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믿음의 야구’가 ‘미련의 야구’로 바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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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야구’가 ‘미련의 야구’가 되면 팀의 승리마저 가로막을 수 있다.

현재 한화 이글스는 그 후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서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4차전에 등판했지만,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이 3–1로 앞선 8회 초, 2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오스틴 딘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9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볼넷과 홈런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9회에만 6실점을 내주며 4–7로 역전패. 2승 2패 균형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이날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가 7⅔이닝 117구를 던지며 호투했다.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하지만 마무리 불안이 또다시 팀의 승리를 앗아갔다.



반복된 불안, 그리고 ‘믿음’의 역효과

김서현의 흔들림은 올 가을 내내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삼성전에서도 1이닝 3실점, 피홈런 2개로 무너졌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여전히 ‘그를 믿는다’는 선택을 반복했다. 그 믿음이 오늘, 다시 독으로 작용했다.
전날 25구를 던진 후 연투에 나선 김서현은 구속이 152km/h까지 떨어졌고,
제구마저 무너졌다. 9회 들어선 볼넷–홈런–볼넷으로 패배의 흐름을 만들었다.
“8회에는 잘 막았지 않나. 맞고 난 뒤엔 할 말이 없다.”
김경문 감독의 말은 ‘투입은 타당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당시 타석의 오스틴은 시리즈 내내 무안타였고,
감이 전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위험한 ‘감독의 믿음’으로 남았다.



‘믿음’과 ‘미련’의 경계

야구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더 정답에 가까운 선택’은 분명 존재한다.
컨디션, 멘탈, 데이터, 상황 — 모든 것이 불안했던 투수를 중요한 순간에 올린 건 결과적으로 ‘믿음’이 아닌 ‘미련’이었다.
한화는 이제 시리즈 1승 3패. 한 발만 더 내주면 홈 팬들 앞에서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한다.
26년 만의 꿈이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믿음이 때로는 미련이 된다. 그리고 그 미련은, 시즌의 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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