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시드의 저력 프랑스 유망주 완파

한국 여자테니스 기대주 박소현(23·강원자치도청)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W35 뉴델리 국제여자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세 번째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1번 시드로 출전한 박소현은 21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유망주 크세니아 에프레모바(16·WTA 736위, ITF 주니어 9위)를 세트 스코어 2-0(6-3, 6-3)으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박소현의 개인 통산 9번째 단식 우승이다.

결승까지 안정적인 경기력 ‘완성도’ 돋보인 여정

박소현은 이번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라섰다. 경기마다 흔들림 없는 서비스 게임과 깊이 있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도하며 1번 시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는 미국의 안야 아로라를 상대로 6-1, 6-0 완승을 거두며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전에서는 러시아의 엘리나 네플리를 7-5, 6-3으로 꺾으며 안정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러시아 선수 연파 4강서 값진 역전승

8강전에서는 러시아의 마리아 골로비나를 6-3, 6-2로 제압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4번 시드 마리야 트카체바(러시아)를 상대로 2-6, 6-4,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4강전은 체력과 집중력이 모두 요구되는 경기였지만, 박소현은 흐름을 잃지 않고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주도권을 되찾으며 한 단계 성장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결승전 완벽 운영 두 세트 모두 6-3

결승전에서도 박소현의 경기 운영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서비스와 깊이 있는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았고, 1세트 초반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앞서 나갔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1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흐름은 비슷했다. 첫 게임부터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올렸고, 5번째 게임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상대의 거센 반격에 한 차례 서브 게임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박소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9번째 게임에서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 역시 6-3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낯선 환경과 변수들이 많은 대회였지만, 매 경기 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 결승에서도 상대가 어린 선수였지만 방심하지 않고 제 리듬을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박소현

시즌 3승·W35 통산 5승 의미 있는 기록 행진

이번 우승은 박소현의 올 시즌 세 번째 단식 우승이다. 지난 2월 인도 아마다바드 W50 대회, 7월 독일 호르브 W35 대회 우승에 이은 값진 성과다.

특히 W35 대회 기준으로는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해당 레벨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시즌 막바지에 우승으로 흐름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즌 막바지에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 남은 일정도 차분하게 준비하겠다. 항상 응원과 지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박소현

랭킹 260위대 진입 예상 커리어 하이 경신 유력

이번 대회 결과로 박소현의 WTA 랭킹은 260위대 진입이 예상된다. 이는 종전 개인 최고 랭킹이었던 280위(2025년 8월)를 넘어서는 수치로, 커리어 하이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꾸준한 ITF 투어 성과와 함께 랭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소현은 점차 상위 투어 진입을 위한 발판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다음 무대는 솔라프르 시즌 마무리 앞둬

박소현은 다음 주 인도 솔라프르에서 열리는 ITF W35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해당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국 테니스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