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트 이적료 미지급이 징계 원인

해당 리스트에는 재정 분쟁이나 규정 위반 등의 사유로 일정 기간 신규 선수 등록이 제한된 구단들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 나스르 역시 이름을 올렸다. FIFA는 알 나스르의 징계 기간을 '해제될 때까지'로 명시했을 뿐, 구체적인 사유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리야디야'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에므리크 라포르트 이적과 관련된 미지급 이적료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포르트를 맨체스터 시티 FC로부터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 분할금 중 일부를 지급하지 않았고, 이에 맨시티가 FIFA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는 "해당 미지급 금액이 900만 유로(약 156억 원)에 달하며, 이를 정산할 경우 징계가 해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1월 이적시장 운영에 직접적 제약

만일 이번 사안을 제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알 나스르는 오는 1월 이적시장 운영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호날두에게도 엄청난 변수다. 호날두는 이미 40세에 접어들었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자연스레 알 나스르에서의 커리어 역시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승 가능성 높은 올 시즌에 찬물

더욱이 올 시즌은 호날두와 알 나스르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입단 이후 아직 단 한 차례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알 이티하드 FC에 밀려 사우디프로페셔널리그(SPL) 2위에 머물렀고, 이듬해에는 알 힐랄 SFC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다시 한번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역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알 나스르는 SPL 개막 후 9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전력 구성 역시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무대를 누비던 주앙 펠릭스, 이니고 마르티네스, 킹슬리 코망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한층 두텁게 했다.

과거 전례로 본 신속 해결 가능성

알 나스르 역시 이번 상황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들은 과거에도 유사한 제재를 받은 전례가 있다. 지난 2023년 7월 아메드 무사 영입 과정에서 약 39만 파운드(약 7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성과 보너스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알 나스르는 약 200만 유로(약 34억 원)를 납부하며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고, 징계는 장기화되지 않았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알 나스르가 이번 사안 역시 조속히 해결해 이적시장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가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과거 전례를 볼 때 미지급금 156억 원을 신속히 정산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9경기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알 나스르로서는 호날두에게 첫 우승을 안겨줄 절호의 기회인 만큼, 1월 이적시장 전에 징계 해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