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사발렌카의 2025 시즌 값진 교훈과 쓰라린 패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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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사발렌카,
강력함과 불안정함 사이에서 완성된 ‘세계 1위의 멘탈’
아리나 사발렌카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모두 드러내는 선수다.
실수하면 이를 악물고, 위너를 치면 하늘을 향해 포효한다.
이 감정은 그녀의 에너지이자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했다.
그 극명한 장면이 바로 올해 롤랑가로스 결승전이었다.
강풍 속에서 사발렌카는 무려 70개의 범실을 기록했고,
경기 후 눈물을 보이며 “내가 치른 결승 중 최악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가우프가 잘해서 진 게 아니라,
내가 너무 많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남겼고,
이는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결국 가우프에게 직접 사과해야 했다.
“여성 선수들은 감정을 더 많이 비판받는다.
최고 선수란 ‘감정을 다루는 힘’이 강한 선수다.”
빌리 진 킹, BBC 스포츠 인터뷰
시즌 막판 WTA 파이널스 결승에서도 라이바키나에게 패하며
또 한 번의 아쉬움을 남겼다.
사발렌카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강력함과 불안정함 사이, 사발렌카의 초반 커리어
사발렌카는 WTA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투어 초반에는 그 파워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서브 난조, 승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 불안정한 멘탈이 계속 이어졌다.
2022년 애들레이드에서는 더블 폴트만 21개.
심판이 “부상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고,
그 시즌 전체 더블 폴트는 428개, 우승은 0개였다.
게다가 2019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부담은
그녀의 멘탈을 더욱 압박했다.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메이저 우승을 너무 원했다.
그게 오히려 짐이 됐다.”
사발렌카는 심리학자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는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했고
서브 메커니즘을 완전히 교정한 뒤
생애 첫 메이저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타이틀 방어, 감정 통제의 정점
2023 US오픈 결승에서 가우프에게 패했을 때,
사발렌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라켓을 백스테이지에서 부러뜨렸다.
하지만 단 4개월 뒤 호주오픈에서 거의 완벽한 플레이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전환점은 어머니와의 대화였다.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네가 이긴 모든 경기에서 아빠는 이미 자랑스러워하셨다’고.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정신력의 진짜 시험, US오픈 결승전
사발렌카는 안니시모바와의 결승에서
시즌 최고의 성숙함을 보여줬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오버헤드를 놓쳤을 때도 예전처럼 폭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어넘겼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를 지배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은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예요.
감정을 통제할 수 있고, 더 강해졌다는 의미죠.”
흔들림 없는 마무리 “괜찮은 시즌이었다”
WTA 파이널스에서는 라이바키나에게 패하며
또 하나의 큰 경기 패배를 추가했지만,
사발렌카는 예전과 달리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말디브에서 테킬라 한 잔 하면서 생각해보니
꽤 괜찮은 시즌이더라고요.
내년엔 더 강해질 겁니다.”












